← 낙제생, 아카데미 지하에 묻힌 진실을 쫓다도서관의 3층 열람실. 오후 4시를 지난 시간대, 학생들이 거의 없었다. 루이스는 창가의 책상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마법 이론서 세 권이 펼쳐져 있었다.
손가락이 페이지를 넘겼다. 기계적으로. 그러나 눈은 멈췄다.
《마나 친화도 측정 표준 지침 (3판)》의 127쪽. 측정 절차 7번: "피검자의 마나 회로에 표준 주파수(440Hz)를 인가하고, 회로의 응답 신호를 분석한다."
루이스가 펜을 들었다. 노트북에 적기 시작했다.
표준 주파수. 440Hz.
그 다음 페이지로 넘겼다. 《마법 회로 해부학》이었다. 여기서 그는 이미 표시를 해두었다. 마나 회로의 유형 분류 섹션.
회로 유형 A: 순차 처리형(Sequential Processing Type). 마나를 직선적으로 흐르게 한다. 전투 마법사, 원소 마법사의 표준형.
회로 유형 B: 병렬 분산형(Parallel Distribution Type). 마나를 여러 경로로 동시에 흐르게 한다. 회복 마법사의 표준형.
회로 유형 C: —
여기서 루이스의 눈이 멈췄다. 3판과 5판을 비교하기 위해 옆에 놓아두었던 구판 《마법 회로 해부학 (5판)》을 집어 들었다. 같은 섹션.
회로 유형 A, B, C가 있었다.
C: 비선형 위상 변환형(Non-linear Phase Conversion Type). 마나의 주파수를 동적으로 변환하며 처리한다.
루이스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노트북에 다시 적었다.
표준 주파수: 440Hz
회로 유형 C: 비선형 위상 변환형 — 주파수를 동적으로 변환
그리고 3판을 다시 봤다. 127쪽. 표준 주파수. 440Hz.
측정 절차 7번의 설명을 계속 읽었다: "표준 주파수를 인가함으로써 모든 회로 유형의 마나 친화도를 균등하게 측정할 수 있다."
균등하게.
루이스의 입술이 얇아졌다.
비선형 위상 변환형 회로는 주파수를 동적으로 변환한다. 즉, 고정된 440Hz의 신호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 응답할 수 없다. 그 회로는 고정된 주파수가 아닌 변환된 주파수에만 공명한다.
그렇다면?
루이스가 다시 5판으로 돌아갔다. 회로 유형 C의 설명 아래. 작은 글씨로 쓰인 주석:
"비선형 위상 변환형 회로는 개인의 생리적 특성에 따라 기본 주파수가 다르며, 측정 시 보조 마법사 이상의 복잡한 검사가 필요하다."
5판에만 있는 주석이었다. 3판에는 없었다.
루이스가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3판: 2015년 발행.
5판: 2019년 발행.
4년의 차이. 그 사이에 무엇이 바뀌었는가?
도서관의 형광등이 윙 하는 소리를 냈다. 루이스는 그 소리를 무시하고 계속 읽어 나갔다.
3판의 측정 절차 전체를 다시 정독했다. 7번 항목뿐만 아니라 1번부터 6번까지. 그리고 8번부터 10번까지.
모두 표준 주파수 440Hz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그 다음, 3판의 마지막 장을 확인했다. 수정 사항 기록. 여기에는 "제3차 개정본에서 추가된 항목"이 나열되어 있었다. 대부분은 측정 정확도 향상에 관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한 항목이 눈에 띄었다:
"제2판에서 기재된 '비선형 위상 변환형 회로'에 관한 항목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혼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3판부터 학생 교재에서 삭제하였습니다."
삭제.
루이스의 손가락이 멈췄다. 키보드를 칠 준비로 펜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펜으로는 쓸 수 없었다. 손으로 적어야 했다.
노트북에 크게 적었다:
"비선형 위상 변환형 회로 — 학생 교재에서 삭제됨. 왜?"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루이스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확인이 필요했다.
그는 옆의 책 더미 중 《마법학개론 (1학년용 교재)》를 집어 들었다. 이 학기에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였다. 회로 유형 섹션을 찾았다.
회로 유형 A, B만 있었다. C는 없었다.
그리고 《마법학개론 (구버전, 교사용)》을 들었다. 열람실 깊숙한 곳의 책장에서 몇 주 전에 찾아낸 것이었다. 같은 섹션.
회로 유형 A, B, C가 모두 있었다.
루이스가 노트북에 다시 적었다:
1. 표준 측정 주파수: 440Hz (고정)
2. 비선형 위상 변환형 회로: 주파수를 동적으로 변환
3. 고정 주파수로 측정 불가능 → 측정 결과 = 낮은 친화도
4. 따라서: C형 회로를 가진 학생 = 측정상 "낮은 친화도" 판정 가능성
루이스가 손을 내려놓았다. 펜을 들지 않았다. 생각만 했다.
만약 이것이 의도적이라면?
만약 누군가가 특정 회로 유형을 가진 학생들을 "낮은 친화도"로 분류하기 위해, 측정 방식을 바꾸었다면?
그것이 왜?
루이스는 일어섰다. 의자를 밀었다. 책들을 모았다. 흩어진 노트들을 정리했다. 신경 쓸 필요 없이 빠르게.
도서관 3층 계단으로 향했다. 그의 발걸음은 일정했다. 감정이 없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퍼즐의 조각이 맞춰지는 소리. 논리의 사슬이 잠기는 소리.
2층으로 내려갔다. 도서관 데스크가 보였다. 헬렌의 어머니, 사서 모르텐센이 없었다. 그 자리에는 시간제 직원이 있었다.
루이스는 사서 구역의 문을 보았다. 사무실. 그곳에 사서 기록이 있을 것이다. 교육 과정의 변경 이력. 측정 지침의 수정 기록.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아직 아니었다.
루이스는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갔다. 도서관의 출입구에서 멈췄다. 창밖으로 아카데미 중정이 보였다. 학생들이 오가고 있었다. 대부분은 자신들의 직업 분류를 의심하지 않았다. 측정 결과를 받아들였다.
루이스가 자신의 성적표를 다시 떠올렸다.
마나 친화도: 12.
그것이 진실인가, 아니면 측정의 오류인가.
그리고 만약 오류라면, 아카데미는 왜 그것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가.
루이스는 도서관을 나갔다. 복도를 걸으며 헬렌에게 메시지를 보낼 생각을 했다. 하지만 멈췄다. 아직 아니었다. 더 많은 증거가 필요했다.
그의 손은 주머니 속에서 작은 노트북을 꺼냈다. 그리고 펜을 들었다.
필요한 것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1. 비선형 위상 변환형 회로의 정의와 특성 확인
2. 측정 지침 변경의 정확한 시기와 이유
3. 회로 유형 C를 가진 학생들의 현황 파악
4. 도서관 지하의 벽 뒤 무언가와의 연관성 검토
루이스의 입술이 움직였다. 아주 작은 움직임.
"시작이다."
그의 중얼거림은 복도의 소음에 묻혔다. 누구도 듣지 않았다.
도서관 지하 열람실은 아카데미에서 가장 오래된 공간이었다.
천장의 파이프들이 녹슬어 있었고, 형광등 중 절반은 깜박거리고 있었다. 루이스는 세 번째 선반 뒤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헬렌의 어머니가 그에게 일을 부탁한 지 이틀 전부터 시작된 업무였다. 오래된 기록들을 연도별로 정리하는 것. 사소한 일처럼 보였지만, 루이스는 다르게 생각했다.
증거를 찾기 위한 기회였다.
그의 손가락이 책 등판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갔다. 1987년부터 1995년 사이의 아카데미 학사 기록들. 낡은 종이는 습기를 먹어서 약간 부풀어 있었다. 세로로 꽂힌 책들 중 일부는 이미 누가 꺼냈던 흔적이 있었다. 페이지 사이에 먼지가 쌓여 있었고, 표지는 손때로 까맣게 변해 있었다.
루이스는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손으로 책을 옮기면서 벽의 상태를 확인했다. 콘크리트 벽. 오래되었지만 손상된 흔적은 없었다.
20분이 지났다. 30분.
그의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루이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통증은 무시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었다.
1954년부터 1962년 사이의 책들을 정리할 차례가 되었을 때, 루이스의 손가락이 걸렸다.
벽이 고르지 않았다.
아주 작은 부분이었다. 콘크리트 표면에 수직선 같은 균열이 하나 있었다. 길이는 약 30센티미터. 루이스는 즉시 손을 멈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천천히, 손가락으로 따라 긋기 시작했다.
균열은 수직이었다. 정확히 수직이었다.
루이스의 눈이 좁혀졌다. 자연스러운 균열이라면 이렇게 규칙적일 수 없다. 콘크리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수직이나 수평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여러 방향으로.
하지만 이것은 다르게 보였다.
루이스는 선반에서 몸을 빼냈다. 그리고 다시 접근했다. 이번에는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균열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그는 주변을 스캔했다.
수직선이 하나 더 있었다. 약 1미터 떨어진 곳에.
그리고 그 사이의 벽 표면은...
루이스가 몸을 굽혀 더 가까워졌다. 손가락 끝으로 벽을 문질렀다. 표면의 질감이 미묘하게 달랐다. 1954년부터 1962년의 책들이 꽂혀 있던 부분과 그 옆의 벽. 색상도 약간 다르게 보였다. 한쪽이 더 어두웠다.
어두운 부분의 가장자리를 따라 루이스의 손이 움직였다.
손톱으로 가볍게 두드려 봤다. 음색이 달랐다. 콘크리트가 아니라 다른 재질인 것처럼. 더 깊은 소리였다. 공동이 있다는 뜻이었다.
루이스는 일어섰다. 그리고 주변을 다시 살펴봤다. 지하 열람실은 비어 있었다. 이 시간에 이 깊은 곳까지 오는 학생은 없었다. 도서관 지하는 공식 기록에도 거의 표시되지 않는 공간이었다.
그가 다시 선반 앞에 앉았을 때, 루이스의 마음은 이미 계산을 시작하고 있었다.
벽의 어두운 부분. 불규칙한 모양. 가장자리의 수직선들. 그리고 콘크리트와 다른 음색.
모두 같은 결론을 가리키고 있었다.
벽 뒤에 뭔가가 있다.
루이스는 노트북을 꺼냈다. 그리고 펜으로 빠르게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벽의 위치. 균열의 크기와 방향. 색상 변화. 음색의 차이. 모든 것을 기록했다.
손가락이 멈춘 곳은 노트의 한 줄.
"금고. 또는 금고 그 이상."
그 문장 아래에 루이스는 더 작은 글씨로 덧붙였다.
"200년. 아카데미 설립 초기."
"왜 지하에 숨겨져 있는가?"
"누가 설치했는가? 설립자인가, 아니면 그 이후인가?"
루이스는 펜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벽을 응시했다.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여전히 낡은 콘크리트 벽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루이스가 본 것은 다른 것이었다.
보이지 않는 경계선. 의도적인 위장. 그리고 그 뒤의 무언가.
그의 호흡이 천천해졌다. 심장박동도. 루이스는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훈련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뭔가가 일어나고 있었다. 매우 작은 것.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호기심이라고 불러야 할까. 아니면 두려움.
루이스는 그 감정을 이름 붙이지 않기로 했다. 대신 분석으로 돌아갔다.
벽 뒤의 공간을 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아카데미의 모든 공사는 기록에 남는다. 그렇다면 마법일 것이다.
봉인 마법.
루이스의 눈이 천천히 벽을 따라 움직였다. 보이지 않는 마법의 흔적을 찾으려는 듯이. 하지만 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법은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느껴지는 것이었다.
루이스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마나에 집중해 보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마나 친화도가 12라는 것을 상기했을 때, 그는 포기했다.
느낄 수 없었다. 아니면 느껴야 하는데도 느끼지 못했던 것.
루이스가 눈을 떴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났다.
지하 열람실의 형광등이 계속 깜박거렸다. 소음도 있었다. 낡은 파이프가 물을 흐르게 하는 음. 멀리서 들려오는 도서관 위층의 발소리.
루이스는 벽 앞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바라봤다.
"...열 수 있을까."
중얼거림이 입술에서 새어나왔다. 루이스는 자신이 이 말을 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대신 그가 의식한 것은 다른 것이었다.
선반 위의 책들. 그 책들이 정리되지 않은 이유. 오래되었다는 것. 1954년부터 1962년 사이의 기록들이 모두 여기 벽 옆에 있다는 것.
우연일까.
루이스의 손이 다시 책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다른 목적으로. 단순히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었다.
이 책들 중에 뭔가가 있을 것이다. 단서. 기록. 무언가.
그의 손가락이 책 등판을 훑으면서, 루이스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냉정하고 조용했다. 하지만 눈빛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분석하는 눈. 연결고리를 찾는 눈.
그리고 그 눈은 이미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있었다.
도서관 사서에게 접근할 방법. 헬렌에게 말할 때와 말하지 말아야 할 때. 더 많은 증거를 수집하는 방법.
루이스는 계속했다. 한 권 한 권. 느리고, 정확하게.
벽 뒤의 비밀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누군가가 그것의 존재를 알았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멈추지 않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