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제생, 아카데미 지하에 묻힌 진실을 쫓다시험지가 책상 위에 떨어지는 소리는 생각보다 작았다.
루이스 칸은 붉은 펜으로 그어진 X자를 바라봤다. 문제 1번부터 15번까지 모두 X였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교사의 메모가 있었다. *'기초 개념 이해 부족. 보충 학습 필요.'*
일곱 번째다. 일곱 번째 낙제다.
루이스는 시험지를 들었다. 손가락으로 문제 7번을 짚었다. '마나 회로의 공명 주기를 계산하시오.' 자신의 답은 간단했다. 공식에 수치를 대입하고, 계산 과정을 보였다. 틀렸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계산 자체는 맞았다. 공식의 적용이 문제였다는 건가. 아니면 공식 자체가 그의 마나 구조에는 맞지 않는다는 건가.
교사 윌리엄 톤슨은 책상 뒤에서 루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50대 중반, 회색이 섞인 수염, 언제나 같은 검은색 로브. 그의 눈빛은 동정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루이스는 그것이 가장 싫었다.
"칸 군."
윌리엄이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마치 누군가 죽은 것처럼 슬픈 목소리였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네."
루이스는 대답했다. 감정을 실지 않고. 마치 날씨에 대해 언급하는 것처럼.
"자네는 4학년이다. 졸업까지 1년 반이 남아 있지. 하지만 기초 마법 이론을 여전히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은..." 윌리엄은 한숨을 쉬었다. "자네의 적성이 이 과목에 있지 않다는 뜻이야."
루이스는 시험지의 다른 문제들을 다시 봤다. 문제 3번. '마나 친화도 측정 방식의 오류를 찾으시오.' 이것도 X였다. 그는 적성 검사에서 마나 친화도 12를 받았다. 최하위다. 하지만 문제 3번에서 자신이 제시한 오류는 논리적이었다. 측정 방식이 특정 마법 유형을 배제한다는 것. 그것도 틀렸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보조 마법사."
윌리엄이 말했다.
"자네는 입학 때부터 보조 마법사로 판정되었다. 마나 친화도도 낮고, 회로 효율도 평범하지 못하다.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모든 학생이 전투 마법사가 될 필요는 없다. 보조 마법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루이스는 침묵했다.
"3년을 더 공부해도 자네는 이 이론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그것이 내 판단이다. 그리고..." 윌리엄은 책상에서 일어났다. "교장실에서도 이미 결정을 내렸다. 다음 주에 공식 퇴학 심사가 있을 예정이다."
"알겠습니다."
루이스는 시험지를 접었다. 주름이 생겼다.
"자네는 좋은 학생이다. 성실했다. 숙제도 항상 제출했다. 하지만 능력이라는 것은 노력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함이다."
루이스는 일어섰다. 윌리엄은 그의 얼굴을 더 자세히 관찰하려고 했다. 분노? 좌절? 그런 감정이 나타나길 기대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루이스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담담했다. 마치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의 신발끈이 풀렸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
"한 가지만 더."
윌리엄이 말했다.
루이스는 멈췄다.
"문제 3번. '측정 방식의 오류'를 찾는 문제였지. 자네는 명백히 논리적인 답을 제시했다. 표본 편향, 마법 유형의 배제, 역사적 기준의 적용 오류. 모두 타당한 지적이었다."
루이스는 돌아섰다. 윌리엄의 눈을 마주쳤다.
"그런데 왜 틀렸나고 묻는가?"
"맞다."
"왜냐하면 그것이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윌리엄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아까의 부드러움이 사라졌다. 뭔가 다른 것이 묻어났다. 경고 같은 것.
"우리 아카데미의 측정 방식은 200년간 이어져 온 기준이다. 그 기준을 의심하는 것은..." 윌리엄은 말을 끊었다. 다시 생각하는 듯했다. "그것은 학생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침묵이 흘렀다. 길었다.
"알겠습니다."
루이스는 다시 돌아섰다.
"칸 군."
"네?"
"정말 안타깝네. 자네 같은 학생을 잃는 것이..."
루이스는 교실을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 그 뒤에 윌리엄의 한숨이 들렸는지 안 들렸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복도는 한적했다. 4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전문 과목 실습을 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루이스만이 마법 이론을 다시 들어야 했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시험을 봤다.
그는 시험지를 다시 펼쳤다. 이번에는 더 천천히 봤다. 문제 5번. '다음 마나 회로도를 보고 효율성을 계산하시오.' 회로도는 복잡했다. 여섯 개의 노드, 열다섯 개의 연결선. 표준 회로였다. 모든 학생이 배우는 기본형. 하지만 루이스의 답은 달랐다. 효율이 68%라고 계산했다. 정답은 75%였다.
그 차이는 어디서 나왔는가.
루이스는 머릿속으로 회로를 다시 그렸다. 노드 A에서 B로 흐르는 마나는... 아니다. 마나가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회로도에 표시되지 않은 세 번째 경로가 있을 수 있다. 아니면 노드 간의 공명 주기를 다르게 계산해야 하는 건가.
복도 끝에서 누군가 웃음소리가 났다.
루이스는 시험지를 접고 포켓에 넣었다. 발걸음이 들렸다. 빠르고 자신감 있는 발걸음. 루이스는 벽쪽으로 몸을 옮겼다.
마르쿠스 벨린이 나타났다. 18세, 아카데미 최고 실력자. 검은색 로브에 금색 띠가 있었다. 전투 마법사 최상위 등급. 그의 옆에는 같은 반 학생 둘이 있었다. 둘 다 그의 웃음에 따라 웃고 있었다.
"오, 칸이다."
마르쿠스는 루이스를 봤다. 그 눈빛은 곧 지나가는 길에 본 돌멩이를 보는 것 같았다.
"이론 시험 봤나? 또 떨어졌겠지."
루이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넌 왜 아직도 여기 있냐? 3년이 지났는데도 같은 등급에 있다니. 보조 마법사면 그냥 졸업하고 나가면 되지 않나?"
옆의 학생들이 웃었다.
"어? 대답 안 해? 아니면 대답할 말이 없나?"
마르쿠스는 루이스의 어깨를 스쳤다. 가볍게. 하지만 충분히 무례했다. 루이스는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마르쿠스는 웃으며 계속 걸어갔다. 그의 웃음소리가 복도에서 멀어졌다.
루이스는 다시 움직였다. 목표는 도서관이었다.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갔다. 1층의 도서관 입구. 문을 열었다. 따뜻한 공기와 종이 냄새. 그리고 침묵.
도서관 사서는 책상 뒤에 앉아 있었다. 50대 초반, 안경을 쓴 여성. 헬렌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루이스를 봤지만 특별히 반응하지 않았다. 루이스가 자주 오는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루이스는 마법 이론 섹션으로 향했다. 3층에 있었다. 계단을 올랐다. 1층, 2층을 지났다. 3층에 도착했을 때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문제 5번의 그 68%.
그것은 틀린 답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계산일 수도 있다. 표준 공식으로 계산하면 75%가 나온다. 하지만 만약 마나 흐름을 다르게 해석하면? 만약 회로도에 표시되지 않은 손실이 있다면?
루이스는 마법 이론 섹션의 책들을 훑어봤다. 기초 이론, 중급 이론, 고급 이론. 그리고 그 뒤에... 낡은 책들이 있었다. 요즘 학생들은 거의 건드리지 않는 책들. 200년 전쯤에 출판된 것들.
그는 그 섹션으로 갔다.
책장 뒤에 무언가 이상한 것이 보였다. 벽의 일부가 다른 색이었다. 아니, 색이 아니라 질감이 다르다. 마치 누군가 벽을 수리했다가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것처럼. 루이스는 손가락으로 그곳을 만져봤다.
차갑고 거친 표면. 그리고 미세한 금이 있었다. 마법의 흔적이 있었다. 오래된 마법. 봉인 마법처럼 보였다.
루이스는 손을 내렸다.
퇴학 통보가 다음 주에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1년 반을 더 기다릴 필요는 없다. 다음 주면 끝이다.
하지만 이 벽. 이 금이 간 부분. 이것이 뭐였는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았다.
루이스는 다시 책장을 살폈다. 낡은 책들을 하나씩 집어 들기 시작했다. 제목들을 읽었다. *'마나의 본질'*, *'고대 마법과 현대 마법의 차이'*, *'봉인 마법의 기초'*.
마지막 책을 들었을 때, 더 깊은 곳에서 또 다른 책이 보였다. 이것은 더 낡았다. 표지가 거의 벗겨져 있었다. 루이스는 그것을 꺼냈다.
제목이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펼쳤을 때, 첫 페이지에 손글씨로 뭔가 적혀 있었다.
*'실험 기록부 - 제7차 혈통 강화 프로젝트'*
루이스는 책을 닫았다.
그리고 주변을 확인했다. 도서관 3층은 여전히 한적했다. 아무도 없었다.
그는 책을 들고 책장 뒤로 움직였다. 벽의 균열 앞에 섰다. 이 금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알아야 했다.
아카데미는 점점 낡아가고 있었다. 200년의 역사가 남긴 것들. 공식 기록에는 없지만 벽 속에 남아 있는 것들.
루이스의 손가락이 금을 따라갔다. 작고 차갑고, 계속되고 있었다.
루이스는 손을 내렸다.
발자국이 들렸다. 도서관의 계단 쪽에서. 가볍고 서두르는 소리였다. 루이스는 책을 재빨리 옷 안에 집어넣었다. 낡은 표지가 셔츠에 스쳤다. 차갑고 거친 감촉.
계단을 올라오는 발자국이 더 빨라졌다.
헬렌이 3층에 나타났다. 얼굴이 조금 붉었다. 숨을 고르는 중이었다.
"루이스."
그녀의 목소리에는 뭔가 있었다. 루이스가 이전에 들었던 것과는 다른 음색. 불안감. 아니, 그것보다는 결연함에 가까웠다.
루이스는 돌아섰다. "헬렌."
"내가 들었어. 윌리엄 교사가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 헬렌이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도서관의 희미한 조명 속에서 그녀의 눈이 선명해 보였다. "다음 주 퇴학 심사?"
"그렇다."
루이스의 대답은 간결했다. 마치 남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헬렌이 멈췄다. 루이스의 표정을 들여다봤다. 그 차가운 얼굴을 분석하려는 듯이.
"너... 괜찮아?"
"의문이다. 괜찮음과 괜찮지 않음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루이스가 책장으로 돌아섰다. "신체적으로는 정상이다. 감정적으로는... 불필요한 변수다."
"루이스."
그녀의 목소리가 더 낮아졌다. 루이스는 그 톤을 알고 있었다. 헬렌이 진짜로 화났을 때의 음색. 그런데 이번엔 화난 것보다는 답답함이 섞여 있었다.
"그렇게 말하지 마. 넌 사람이야. 이상한 계산기가 아니라."
루이스가 책장에서 몸을 돌렸다. 헬렌을 마주했다. 그녀는 팔을 가슴에 모으고 있었다. 자신을 방어하는 자세는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을 부여잡으려는 것 같았다.
"맞다. 나는 사람이다. 그래서 현재 상황을 분석할 수 있다." 루이스가 조용히 말했다. "마나 친화도 12. 아카데미 공식 기준으로는 최하위 직업인 보조 마법사 수준. 마법 이론 시험 일곱 번 낙제. 문제 해석 능력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정."
"그건 틀렸어."
"아니다. 정확한 평가다." 루이스는 계속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평탄했다. 감정이 제거된 것처럼. "내가 틀렸거나 아카데미의 기준이 옳다. 둘 중 하나다. 윌리엄 교사는 후자를 선택했다. 200년 전통이 있으니까."
"그래서 넌 포기하는 거야? 진짜?"
헬렌의 목소리가 올라갔다. 도서관의 고요함 속에서 그것은 작은 폭발처럼 들렸다.
루이스가 헬렌을 바라봤다. 그녀의 입술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손가락들이 움켜쥐어져 있었다.
"포기와 현실 인정은 다르다." 루이스가 말했다. "나는 아직 생각 중이다."
"뭘 생각해?"
"내 약점이 정말 내 약점인지, 아니면 측정 방식이 잘못된 것인지." 루이스의 손이 책장을 짚었다. "문제 3번을 다시 봤다. 내 답이 틀렸다고 할 근거가 없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을 뿐이다. 그 방식이 아카데미 교과서에 없어서 틀렸다는 판정을 받았다."
헬렌이 가까이 왔다. "그게 뭔데?"
"아직 모른다." 루이스가 대답했다. 솔직했다. "하지만 여기 있는 책들이... 뭔가를 시사하고 있다."
그는 책장을 손으로 가리켰다. 봉인 마법, 고대 이론, 혈통 강화. 그 단어들이 헬렌의 눈에 들어갔을 것이다.
헬렌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 책들이 뭐야?"
"내가 묻고 싶은 것도 그것이다."
루이스와 헬렌의 시선이 만났다. 도서관의 조용함이 더욱 두터워졌다. 복도 끝에서 누군가의 발자국이 들렸지만, 곧 사라졌다.
"너 혹시..." 헬렌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카데미를 조사하려고 하는 거야?"
"아직 단계가 아니다." 루이스가 말했다. "먼저 내 약점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내 문제라면 내가 고쳐야 한다. 그것이 아카데미의 문제라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헬렌이 숨을 내쉬었다. 길게.
"루이스, 넌 정말..." 그녀가 손을 들었다. 한 순간, 그것이 루이스의 어깨에 닿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손을 내렸다. "너는 왜 이렇게 혼자 하려고 해?"
"혼자가 더 빠르다."
"더 위험하기도 하지."
루이스가 헬렌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이 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루이스는 그것을 계산했다. 헬렌의 친구로서의 우려. 그것이 얼마나 깊은지. 얼마나 순수한지.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본다면, 나는 아카데미에서 제거될 가능성이 높다." 루이스가 말했다. "일주일 이내에 퇴학 심사가 있다. 그 심사에서 내 점수가 올라가지 않으면 끝이다. 아무도 나를 도울 수 없다. 법규상으로도, 전통상으로도."
"그럼 점수를 올려."
"어떻게."
"모르겠지, 너니까 알아낼 거지." 헬렌의 목소리에 무언가 비이성적인 것이 들어갔다. 신뢰. 루이스는 그것을 인식했다. "너 넌 항상 방법을 찾았잖아."
"그것은 과거의 경험에 기반한 편견이다."
"아니야. 넌 진짜 그래. 시험 전에 몰래 도서관에 들어가서 책을 읽고, 수업 중에 다른 학생들이 못 본 것을 본다고 했잖아. 너는 다르게 생각해."
루이스는 그 말을 들었다. 헬렌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들었다.
"그 능력이 아카데미 기준으로는 무능함으로 평가되고 있다." 루이스가 말했다.
"그럼 다른 기준이 있다는 뜻이야."
루이스가 잠시 침묵했다. 헬렌은 계속 말했다.
"너를 떠나보낼 수 없어. 루이스, 제발. 포기하지 마."
헬렌의 목소리가 떨렸다. 진짜로. 루이스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루이스의 손이 움직였다. 자신도 모르게. 헬렌의 어깨에 닿았다.
"내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뭐?"
"내가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면?"
헬렌의 눈이 루이스의 손을 따라갔다. 그 손이 그녀의 어깨 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녀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손을 치우지 않았다.
"그 방법이 뭐야?"
"아직 모른다." 루이스가 손을 내렸다. "하지만 여기 있는 것들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헬렌이 책장을 다시 봤다. 그 낡은 책들. 그 제목들.
"이게 뭐하는 거야, 루이스? 정말로."
"모른다." 루이스가 정직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아카데미가 감춘 것이 있다. 나는 그것을 찾으려고 한다."
"혼자?"
루이스가 헬렌을 바라봤다.
"혼자가 아니라면?"
헬렌은 한 순간 망설였다. 루이스는 그 망설임을 읽을 수 있었다. 두려움과 결의 사이의 균형. 그리고 그 균형이 기울기 시작했다.
"내 어머니는 도서관 사서야." 헬렌이 조용히 말했다. "여기 모든 책을 알아."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너를 믿어."
그것이 전부였다. 루이스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헬렌의 결정. 그녀의 선택.
도서관의 조명이 희미했지만, 충분했다. 루이스와 헬렌이 서 있는 그 공간에서, 책장 뒤에서,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럼 시작하자." 루이스가 말했다.
헬렌이 고개를 끄덕였다.